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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분자 더러운 폭탄 사용 시간문제"

방사능 물질 밀매 급증… 핵폭탄과 달리 도시오염

테러분자들이 언제 '더러운 폭탄(Dirty Bomb)'을 사용해 방사능 물질을 퍼뜨려 한 도시를 몇년에 걸쳐 주거 불능 지역으로 만드냐는 이제 단지 시간 문제로 남았다고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가 2일 우려를 표명했다. 이 잡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인용해 더러운 폭탄에 사용되는 방사능 물질의 밀매가 최근 '기록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1996년에는 이같은 밀매건수가 겨우 8건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51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방사능 물질 밀매는 러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은밀히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거래자들은 핵시설과는 달리 감시가 소홀한 공장이나 병원,연구소등에서 사용되는 방사능 물질을 절도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더러운 폭탄은 핵폭탄과는 달리 핵연쇄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으며 고도로 농축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대신 병원용이나 연구용 저준위 동위원소를 재료로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더러운 폭탄'이 실제로 많은 사상자를 내기 보다는 군중에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는 데 가장 효율적인 무기라고 보고 있으며 IAEA도 이 폭탄이 테러조직의 손에 들어가는 경우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1993년 이래 확인된 방사능 물질의 밀거래 건수는 300여건에 달했는데 이중 215건이 최근 5년동안에 발생했다. IAEA 보고서는 그러나 실제 방사능 물질의 밀거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IAEA는 이라크에서만 아직도 1천100건의 방사능 물질 분실 신고가 아직 미결로 접수된 상태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000년 크라카타우 제철회사에서 25건의 방사능 물질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나 겨우 3건만이 회수된 상태라고 밝혔다. 영국의 핵관련 전문가 프랭크 바나비는 테러분자들에 의한 더러운 폭탄 공격은"앞으로 언젠가 일어날 악몽같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자 매닝엄-불러 영국 국내 정보부(MI5) 부장은 테러분자에 의한 더러운 폭탄 공격은 이제 단지 시간 문제라고 작년에 경고한 바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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