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환경단체들의 '2012에코-마피아' 보고서를 인용해 마피아가 지난해 건설업과 유독성 폐기물 처리사업에서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금액이 모두 160억유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두 사업을 통해 마피아가 저지른 환경범죄가 3만4,000여건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산업폐기물 등 불법처리 사업으로만 약 135억유로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5만에이커의 산림이 파괴됐으며 이 지역에 2만5,000채의 주택과 빌딩이 들어서면서 발생한 34만6,000톤의 건축 폐자재들이 불법적으로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시칠리아의 코사노스트라, 나폴리의 카모라, 칼라브리아의 은드란게타 등 3대 조직을 포함한 이탈리아 마피아가 본거지인 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불법개발 사업을 벌였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이탈리아 경찰이 전년보다 50%나 더 많은 300명의 조직원을 체포하고 9,000곳의 불법 부동산을 압수했지만 뿌리를 제거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피아는 부동산 개발과정에서 유적지 약탈과 불법 경마 및 투견장 운영, 야생동물 밀렵 등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탈리아의 상업ㆍ서비스 중소기업협회인 '콘페세르첸티'는 마피아의 사업규모가 연매출 1,400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총 순이익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7%에 해당하는 1,000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박업은 이미 마피아 손에 대부분 넘어갔으며 건설과 유독성 폐기물 처리 사업, 병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의 경영에도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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