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2016년4월)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당원협의회 위원장 선정을 놓고 새누리당에서 심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심사를 이어갔다. 앞서 조강특위는 서울 강북을, 노원병, 마포을, 관악갑, 경기 수원정, 시흥을 등 6개 지역에서 추가 후보자 공모를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가장 결과가 주목되는 곳은 서울 중구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이곳은 대변인 출신의 다툼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회창 전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대변인 출신의 민현주 의원이 맞붙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지 전 대변인이 민 의원보다 유리하다는 평이다. 지 전 대변인이 중구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아온 만큼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민 의원은 당내 보수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중앙 정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민 의원은 최근 실시한 조강특위의 면접에서 지역 당협위원장이 3년째 공석에 있었던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 측은 "지역의 당협위원장이 3년째 공석에 있다 보니 지역 당원 결속력과 조직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이를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 외에도 주목받는 지역은 신구 세대의 승패가 결정될 수원 갑이다. 이 지역은 서청원 최고위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과 청년 비례대표의 김상민 의원이 맞붙었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박 전 의원이 경륜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김 의원은 젊은 혁신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11일 김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김을동 최고위원, 정우택 의원 등 다수 의원이 참석하면서 두 후보자 간에 신경전이 높아지기도 했다. 박 전 의원 측은 개소식에 이같이 많은 의원이 방문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협위원장이 20대 총선으로 가는 예비 단계임에 따라 후보자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특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올해 안에 결과를 내자는 의지가 강했는데 추가 공모를 실시하는 지역도 생기면서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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