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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향후 경제정책 청사진 제시

"사회보장 확대·고용창출"

미국 민주당이 26일(현지시각) 보스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재정확대를 통한 사회보장확대와 바이오 등 기술개발을 통한 고용창출을 다시 강조하며 향후 경제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앨 고어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클린터 전 대통령 등이 차례로 연설자로 나서 부시 행정부의 재정적자와 일자리 감소를 비난하며 미국 경제의 구원투수는 존 케리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얼굴 마담인 힐러리 클린턴은 “우리는 정치와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의료보험, 교육 등 사회보장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존 케리와 존 에드워즈”라고 말했다. 힐러리는 “해외로 생산기지를 아웃소싱하는 것은 고용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이전비용, 판매대리점 확보, 의사소통. 관리 등 모든 점을 고려하면 별로 이익이 못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존 케리 후보가 아웃소싱을 줄이고 본국 투자를 늘리기 위해 아웃소싱 기업이 해외에서 얻은 이익을 본국에서 재투자할 경우 세금혜택을 부여하는 등 본국 고용 늘리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점과 맥을 같이 한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세금감면보다는 재정확대를 통한 사회보장을 역설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무리한 세금감면에 나서면서 교육과 환경, 의료, 안보 등에 구멍이 뚫렸다”며 “미 정부는 대규모 재정적자로 중국과 일본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존 케리 후보가 2008년까지 올해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것을 부연설명한 것이다. 앨 고어 전 부통령도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적자를 증가시키고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으며 이제는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후보가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9일 언급할 경제정책과 청사진은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회장이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나친 감세와 정부지출확대가 예산적자를 초래했다며 공급위주의 부시 경제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또 가치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워런 버펫과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CEO 등도 대규모 예산적자와 경상적자가 미국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존 케리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CSEB 등 월가의 대형 투자기관과 금융회사들은 케리 후보가 배당금과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경우 금융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며 부시 대통령을 지원하며 수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내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힐러리"케리는 美이끌 용감한 총사령관"
○…전당대회 첫날의 백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지원 연설이었다. 먼저 연사로 나선 힐러리 의원은 케리 의원을 ‘불안한 시기에 미국을 이끌 용감한 총사령관’이라고 소개하고 줄기세포 연구 등 민주당 정책을 지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 의원이 ‘8년간 미국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준 대통령’이라고 소개하자 연단에 나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클린턴이 부시 대통령의 대내외 정책을 비판하는 동안 청중들은 좌석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눈물을 흘리며 열광했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리 의원은 부시 대통령에게 46%대 48%로 2%포인트 다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권자들의 54%는 경제, 이라크 문제, 테러 전쟁과 관련한 케리 의원의 입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케리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강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테러 위협이 커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보안이 철저했다. 보스턴 경찰을 비롯한 미국 보안 당국은 전당 대회장 일대를 트럭과 철문 등으로 봉쇄한 채 전대 준비 관계자들과 취재진의 출입때 엄중한 검색을 벌였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는 5,000여명의 대의원과 1만5,000명의 국내외 귀빈, 1만 5,0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운집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용으로 제작한 특별판의 제목에 선거연도를 ‘2000년’으로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신문은 2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워싱턴포스트가 국가 현안에 뒤져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새 비난거리를 갖게 됐다”며 자사가 민주당 전당대회장 등에 배포한 특별판의 인쇄 실수를 고백했다. 포스트가 전당대회 대의원들과 언론인 등에게 무료로 배포하기 위해 제작한 특별판 1만부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사진 위에 큼지막하게 배치된 제목이 ‘대선 2000(ELECTION 2000)’으로 인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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