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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언뜻 전통적인 제조업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전기전자ㆍ재료공학ㆍ화학 등 다양한 산업과 맞물려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다. 산업간의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의 영역에서 다른 어느 업종보다도 가까운 셈이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특히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많은 금액을 자동차부문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포함한 현대차의 올해 전체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5,000억 가량 늘어난 10조원이다. 현대차 측은 “올해는 시설 투자가 많지 않은데도 전체 투자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며 “R&D 중심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친환경차, 정보기술(IT) 분야의 R&D가 중심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해 “자동차 산업이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친환경차 분야의 R&D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블루온’을 개발해 선보였으며, 지난해 말에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를 출시했다. 오는 2014년 상반기와 2015년 하반기에는 기아차와 현대차가 잇따라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카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ㆍ기아차는 2011년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며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다.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는 현대ㆍ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16.8km/ℓ(신연비 기준)의 연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력과 성능을 자랑한다.
올해 초에는 현대ㆍ기아차의 울산 공장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투싼ix) 양산 체제가 구축됐다. 현대ㆍ기아차는 오는 2015년부터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상용화에 나서고, 연간 1만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차는 배터리와 기타 부품뿐만 아니라 수소ㆍ전기 충전소 등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현대차는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국내 부품사 120여곳과 기술개발 협력을 진행해왔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수소연료전지사업은 오는 2018년 약 9,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1조7,000억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카 시대를 위한 IT 투자도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에 적용되는 전기전자장치 부품의 비율은 전체 부품의 30%에 이른다. 예를 들어 기아차의 K9에는 차세대 스마트카 서비스인 ‘유보(UVO)’가 탑재돼 원격제어, 차량관리, 정보검색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원격으로 시동을 건 후 미리 에어컨을 켜 온도를 맞춰 둘 수도 있다. 차량의 주차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밖에도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량 통합제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은 차량 주행 중에 후측방 사각지대의 차량과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레이더로 감지해 알림음과 경고등, 시트 진동 등으로 경고해주는 기능이다. 차량 통합제어 시스템은 앞차와의 충돌 가능성을 감지, 경보음을 울려 사고의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여준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레이더 센서로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차량 외부에 탑재된 4개의 카메라 영상을 합성해 차량 주변의 360도 풍경을 한 눈에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도 현대ㆍ기아차의 대표적인 스마트카 서비스다.
이밖에 현대ㆍ기아차는 앞으로 운전자의 얼굴 인증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탑승하면 얼굴 인식을 통해 해당 운전자가 선호하는 음악을 자동으로 틀어준다. 운전자가 주행 중에 일정 시간 이상 전방을 주시하지 않거나 눈을 감았을 경우 경보음을 울려 졸음운전 등을 방지해줄 수도 있다.
마이스터고와 산학협력… 직접 인재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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