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남긴 큰 업적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타계는 우리 모두의 슬픔이다. 고인은 '포스코 신화'를 일군 주역으로서, 국무총리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오늘날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가 탄생한 것은 전적으로 고인의 열정과 헌신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패하면 동해에 빠져 죽는다'는 비장한 각오와 책임감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원동력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45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막대한 자본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고인은 이를 해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제철산업의 성공은 자동차ㆍ조선 등 주력산업의 성장은 물론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말 그대로 '한국 철강산업의 아버지'이자 산업화 시대를 이끈 큰 별이다. 개발연대를 선도한 고인의 탁월한 기업가정신과 업적은 국제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78년 일본 가미쓰제철소를 방문한 중국의 덩샤오핑이 "중국에 이런 제철소를 지어줄 수 있냐"고 묻자 이나야마 요시히로 당시 신일본제철 사장은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대답했을 정도로 존경의 대상이었다. 한때 국무총리로서 국정에 참여하고 정치인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고인의 마음은 언제나 포스코와 함께 했다. 포스코가 세계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애국심을 갖고 '제철보국'의 자세를 지켜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포스코가 산업의 동력으로 성장한 것에 만족한다.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강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화 시대의 1세대 기업인으로서 많은 업적을 남긴 것과는 달리 한평생 청빈하게 살았다는 점도 고인의 인품을 돋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본인 명의의 집 한채도 없고 주식과 같은 재산도 없어 유족에게 한푼의 유산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불굴의 열정과 노력의 목적이 재물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고인과 같은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기업인과 함께 했다는 것은 축복이고 자랑이다. 우리 곁을 떠났지만 고인의 위대한 정신과 남긴 업적은 영원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