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한국에 굴욕 안긴 보고서
부끄러운 한국 싱크탱크 경쟁력세계 50위권 하나도 없어… 중국에도 뒤져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우리나라 싱크탱크의 국제 경쟁력이 민망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국가의 최고 두뇌가 몰려 있는 싱크탱크는 국가 정책이나 기업 경영 전략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산하 '싱크탱크와 시민 사회 프로그램'이 발간한 '2012 세계 싱크탱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싱크탱크 가운데 상위 50위 안에 든 기관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각각 55위와 57위, 6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아시아권에서 일본국제문제연구소(JIAA)와 중국사회과학원(CASS)이 각각 16위와 17위를 차지하며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우리나라는 싱크탱크 숫자에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1,823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429개)과 영국(288개)이 뒤를 이었다. 10위권 안에는 인도ㆍ독일ㆍ프랑스ㆍ아르헨티나ㆍ러시아ㆍ일본ㆍ이탈리아 등이 포함됐다. 한국은 35개에 그쳐 아시아권에서도 5위에 머물렀다.
한편 미국의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도 전년에 이어 '올해의 싱크탱크'로 뽑히는 등 미국은 10위권 내 5곳이 이름을 올려 싱크탱크 경쟁력을 과시했다. 영국의 채텀하우스가 2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카네기재단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지역 전문가, 정치인, 국제기구 관계자, 언론인, 학계 등 1,950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조사는 전세계 182개국에서 6,603개의 싱크탱크를 선정한 후 30개의 평가 기준에 따라 최종적으로 202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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