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학생 45%는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마련하고, 이 중 절반은 사립대생이다. 이들 중 96%는 대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57%가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대학 등록금은 예외 없이 매년 인상됐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이 받는 교육과 혜택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축은 많지 않아 보인다.
퀸스대학과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두 저자가 쓴 이 책은 미국 대학들의 비싼 등록금이 과연 합리적인가를 따진다. 현재 환율로 대략 2억6,500만원(25만달러). 미국 상위권 사립대학 졸업장을 위해 4년간 들어가는 평균 액수다. 저자는 이러한 대학 운영비의 가장 큰 부분이 교수들에 대한 보수라고 말한다. 2009~2010년 미국대학교수협회가 밝힌 40대 초반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11만달러. 참고로 월급 변호사(9만 달러)나 화학 엔지니어(7만8,000달러), 금융 애널리스트(7만4,000달러)보다 높다.
하지만 저자는 그만한 비용이 교육의 질과는 무관하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강의보다는 자신의 연구실적, 학교ㆍ학계 내 정치에 집중한다. 저자의 계산에 따르면, 명문 예일대 교수가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학생을 만나는 시간은 평균 213시간, 채 9일이 안된다. 이들이 비운 자리는 시간강사들이 채운다. 갈수록 비대해지는 행정직 부문도 등록금 인상률을 거든다. 심한 곳은 전체 교직원의 70%가 넘는다. 책의 부제는 '어떻게 대학이 우리 돈을 낭비하고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가'다. 제목 그대로다. 과연 우리 대학들은 얼마나 다를 지 궁금할 뿐이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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