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청와대 접근 차단이 적절했느냐는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집회시위는 헌법의 자유다. 다만 일반 국민의 기본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접점을 찾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강 후보자의 업무능력과 주요 현안에 대한 시각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세월호 사건 이후로 유병언 일가 검거 과정에서 경찰이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경찰조직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면서 "유병언 사건으로 국가 행정력이 낭비되고 과학수사도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후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거 실패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의 미흡했던 공조수사를 지적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검경의 역할, 사무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고 법제도가 정비돼야 한다"면서 "이전에라도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검수사협의회를 활성화해 중요 사건에 대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후보자의 청와대 근무 경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지난 2009년 청와대 근무 당시 김미화·윤도현·김제동씨 등 친야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경찰 사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 후보자는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퇴하겠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청문회의 단골 질문인 '5·16' 평가에 대한 질문에는 "쿠데타가 맞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일반적으로 5·16이 쿠데타라는 교과서나 학계의 정설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대 2기 출신인 강 후보자가 경찰청장으로 임명되면서 1기 출신의 거취와 조직의 융화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 후보자는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참모 중 경찰대 1기생이 2명 있고 경찰생활을 하면서 동기나 후배를 상사로 모신 적이 있다"며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중요하기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