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당대회는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위세를 실감케 했다. 그는 어떤 전대 후보보다 큰 박수를 받으며 단상 위에 섰으며 친박근혜 성향이 대부분인 전대 후보는 박 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대선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이 149일간 맡았던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으며 당원 전체에게 한 말은 대선 승리였다. 그는 인사말에서 "이제 대선이 7개월 남았다"며 "우리에게는 나라를 살리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 그 길을 이루기 위해 다 같이 손잡고 나가자"고 연설했다.
박 위원장은 스스로 지난 2006년 '탄핵 역풍' 당시 당 대표로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이번 역시 당을 지휘해 총선 승리를 거둔 점을 언급하며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수도권의 패배와 일부 친박계 인사를 중심으로 한 당내 갈등을 에둘러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다잡았다. 그는 "저는 국민들이 왜 우리에게 마음을 다 주지 못하셨는지 부족했던 몇 %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의 정치적 이익보다 국민의 삶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갈등보다는 화합으로 모두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이 총선에서 한 공약을 당과 정부의 협조를 통해 실천할 때 대선에서 승기를 확정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이를 위해 당정은 지난 4월 총선에서 한 공약과 12월 대선에 쓸 공약용 재원을 내년 예산안에 넣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의 연설 후 등장한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에서도 박 위원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말이 이어졌다. 김학송 의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 대통령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려웠는데 총선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쇄신으로 위기에서 당을 구한 비대위원ㆍ대의원 당원동지 여러분과 박근혜 위원장님이 고생하셨는데 격려박수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2시께 전대 현장에 도착한 박 위원장 주변에는 인사를 나누려는 사람들로 크게 혼잡했으며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위원장에게 '킹'이 아닌 '킹메이커' 역할을 주문해 친박의 반발을 샀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박 위원장을 찾아 직접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의 '찬가'도 이어졌다. 친박계로 18대 총선에서 친박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유기준 후보는 "무소속 당선의 경험은 저에게 큰 약이 됐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그런 기회를 주신 그분께 꼭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홍문종 후보는 "우리 후배들은 총선에서 어렵게 박 비대위원장과 승리한 새누리당이 전대를 잘 치르고 대선에서 이겨 대한민국이 세계 중심 국가가 됐다는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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