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1시 30분 인터넷 서점인 예스24 홈페이지가 주문 폭주로 다운됐다. 첫 화면 연결조차 되지 않은 채 "현재 YES24 주문 폭주로 서비스가 원할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왔다(사진). 한 시간 서버를 임시점검한다는 공지가 떴다가 30여분만에 사이트가 정상화되는가 했지만, 오후 2시께 다시 서버가 다운되고 임시점검 공지가 재차 올라왔다.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을 하루 앞둔 20일 마지막 할인 기회를 노린 독자들이 대거 인터넷서점에 몰리면서 업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출간 시기로는 구간(출간일 기준 18개월이 넘은 도서)·신간, 도서 분류로는 문학·실용·참고서 등 전 분야 예외 없이 무조건 15% 이내로 할인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앞서 예스24를 비롯해 인터넷서점은 지난 주말부터 이미 주문량이 적게는 수배씩 늘어났고, 19일부터는 일부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느려지거나 아예 다운됐다. 도서 주문이나 결제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폭주하는 소비자 문의로 상담전화도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다.
예스24 관계자는 "지난 며칠간 방문자가 전월 대비 30% 늘어나고 1회 주문시 구매액도 74% 상승했다"며 "오늘 오전에는 어제보다 주문량이 곱절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의 2배를 넘겼다.
특히 자녀를 둔 학부모 독자의 영향으로 아동도서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 아동도서는 유행을 타기보다 오래 검증된 스테디셀러가 서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 조선아 대리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지난 주말부터 50% 이상의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시하는 구간, 세트도서나 비싼 책 중심으로 주문이 몰렸다. 19일 잠시 서버가 이상이 있었지만, 오늘은 비상 가동체제로 운영해 아직까지 별 문제는 없다. 현재 추세로는 오늘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충동구매를 했다가 취소가 안돼 애먹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오전 독자 이종현(29·서울 동대문구) 씨는 "21일 도서정가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앞뒤 재지 않고 부랴부랴 책을 왕창 주문했는데, 현재 홈페이지와 전화가 모두 폭주해 취소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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