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대학에 진학할 무렵 점차 시력이 나빠지는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고 2005년에는 책을 읽을 수 없는 3급 시각장애인이 됐다. 법률서적을 음성파일로 바꿔 들으면서 공부한 그는 다섯 차례 사법시험을 본 끝에 2008년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은 첫 시각장애인 입소를 환영하며 유도블록을 설치하고 시험용 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최씨가 불편하지 않게 동기들과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
사법시험과 연수원 시험성적을 합산한 최씨의 수료성적은 현재 41기 연수생 1,000여명 가운데 상위 40위권대. 그는 최근 법관 임용을 지원해 다음 달 중순께 나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41기 사법연수생 수료식에서 최 씨는 "2년간의 연수원 생활을 마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사회에 나가서 현명한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수료식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수한 성적과 훌륭한 품행으로 다른 학생의 모범이 된 공로를 인정받아 연수원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한편 이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41기 가운데 취업대상자는 854명(군 입대 176명 제외)이지만 취업이 확정된 연수생은 349명에 그쳐 취업률은 40.9%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가까스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던 취업률은 로스쿨 출신 졸업자들이 배출되는 첫 해를 맞아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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