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그 무기 사용하면…" 초강력 경고
"시리아 화학무기 안돼" 오바마, 무력개입 시사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최근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시리아에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선제폭격 등 무력개입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1년9개월간 지속돼온 시리아 사태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적인 실수를 저지르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보당국은 이미 시리아군이 화학무기를 준비하고 있는 여러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미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군이 사린 가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군사 블로그인 '데인저룸'을 인용해 "이 작업이 시리아 중부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엔은 시리아 내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시리아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직원 100명 중 4분의1을 시리아에서 철수시키고 나머지 직원에게도 수도인 다마스쿠스를 떠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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