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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CSV가 대세인 이유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담론이 대세다. CSV 포럼이 생겨나고 기업은 부서를 만들고 지속성장 가능성 보고서에도 언급한다.

공유가치 전략은 환경·교육·폐자원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 경제적 이익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 문제 해결에 재투자해 규모를 키우고 효율성을 높인다.

어떤 이들은 꿈 같은 얘기란다. 기업이 하는데 진정성이 있느냐, 쉬운 문제들만 해결하는 것은 아니냐, 결국에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고 묻는다. 구더기 무서워 장 담기 힘들단다.

사회 문제 해결로 경제적 이익 창출

이런 문제 제기는 공유가치를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온다. 학계·정부·산업 등 이해 관계자들마다 공유가치를 다르게 해석한다. 경제적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사회공헌적 관점도 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모두 창출하는 쪽으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 해결에는 비용이 따른다. 그렇다면 공유가치 전략은 어떻게 사회적 문제 해결비용을 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정답은 '혁신'이다. 혁신이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전체 산업을 키운다.

공유가치 전략의 현실화 노력은 계속된다. 많은 청년이 사회적 기업에 도전하는가 하면 기업들의 아이디어가 공유가치 토양을 만든다. 한국의 '빌 드레이턴'을 꿈꾸는 루트임팩트나 임팩트스퀘어처럼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들도 있다. 공익재단도 기존의 역할과 운영 방식을 바꾼다. 아산나눔재단은 차세대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을 교육하고 창업 인큐베이터를 통해 한국적 창업사례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의 노력도 돋보인다. 한국국제협력단은 CJ제일제당과 함께 베트남 닌투언성에서 극빈곤 농민을 돕기 위한 고추재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접목된 이 사업 역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둘째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하는 모습도 '함께'로 바뀌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에코재자원화센터는 국제협력단, 몽골 도로교통부, 울란바토르시가 협력한다. CJ의 베트남 고추 사업에도 국제협력단 및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공유가치창출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살펴보자. 공유가치 전략을 택하면 사회공헌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경영전략·사회공헌 연결 중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 없이 시작한 공유가치창출 사업은 부실한 모래성이 될 뿐이다. 일회성 홍보 이벤트로 이해해서도 안 된다. 몇년 후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모두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은 고유한 제품, 서비스 그리고 마케팅으로 승자가 될 수 있다. 이는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전략으로 기업의 핵심 역량과 적합성이 높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공유가치 전략을 무조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각은 지양해야 한다. 높은 정상에 오를 때의 피로를 '작은 프로젝트의 성공(small win)'을 통해 해소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결국 공유가치창출 전략은 경영전략과 사회공헌을 연결하고 정부 기업·비영리·학계를 연결하는 문제를 푸는 열쇠 중 하나다. 어떤 사회공헌 모델도 어떤 경영전략도 완벽하지 않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한국적인 공유가치창출 모델이라는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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