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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세력 유럽국채 사냥 내년 고비

정권교체·국채만기때만 되면 금융시장 무차별 공략<br>국채투매등 시장 뒤흔들어<br>스페인이어 佛등도 사정권


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주요 유럽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고 수준의 '위험수위'까지 도달한 가운데 글로벌 투기세력들의 시장 교란행위가 재정위기 확산의 또 다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은 정권 교체나 국채 만기일 도래 등 불안요인에 맞춰 각국 금융시장을 차례로 공격하고 있으며, 특히 외환시장과 연계해 국채시장을 집중 공격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때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를 돌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페인이 이날 35억6,000만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하는 데 맞춰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은 국채 투매에 나섰다. 투기세력은 국채 공매도 및 보유 국채를 대량 매도하면서 유로화 선물 하락 포지션(쇼트)에 투자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돼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 차익을 챙기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인의 국채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치솟을 것이라는 투기적 전망이 나오며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유럽 2위의 경제대국 프랑스도 투기세력의 사정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5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실수로 일부 투자자들에게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한다는 메시지를 발송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곧바로 S&P의 실수에 따른 해프닝으로 밝혀졌지만 시장에서는 프랑스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불안감이 증폭됐으며 금융당국은 곧바로 투기세력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7일에는 프랑스의 국채 발행규모가 당초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10년 만기 금리가 유로존 출범 이래 최고 수준인 3.69%까지 치솟았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투기세력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유럽 당국의 의지와는 별개로 투기세력들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스페인(3월), 프랑스(4월), 아일랜드(5월)에서 대선이 열리고 재정위기국들의 국채 만기가 내년 2~4월에 집중된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투기세력의 유럽 국채시장 '사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가 중심이 된 투기세력의 유로존 재정위기 공격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제 유로존 재정위기는 재정취약국을 넘어 이탈리아ㆍ프랑스까지 넘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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