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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내린 지난 24일 찾은 충남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 비가 내려 공사가 일시 중단된 탓에 오가는 차량이 드물었지만 다음달 분양을 앞둔 아파트 모델하우스들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27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경남기업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충남지방경찰청이 입주하는 등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의 신행정도시로 개발되는 홍성 내포신도시에 1년6개월 만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서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병원ㆍ쇼핑시설 등 편의시설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지만 쾌적한 주거환경과 우수한 교육환경 등이 부각되면서 공공기관 이전 수요는 물론 인근지역의 투자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ㆍ중흥건설ㆍ모아주택산업은 다음달 내포신도시에서 총 3,8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내포신도시에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은 지난해 4월 효성 건설부문이 910가구를 분양한 지 1년6개월 만이다.
현재 내포신도시에는 '롯데캐슬(885가구)'이 지난해 12월 입주했으며 극동건설이 분양한 '웅진스타클래스(938가구)'와 '효성해링턴플레이스'가 각각 내년 3월과 9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일반분양 아파트 540가구와 임대아파트 등 2,167가구를 짓고 있다.
경남기업은 RH-8 블록에 '경남아너스빌' 990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27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중흥건설은 RM-10블록에 분양전환 임대아파트인 '중흥S클래스 리버티' 1,660가구를 공급하고 모아주택산업은 RH-9블록에 '모아엘가' 1,260가구를 분양한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주택공급이 뜸하던 내포신도시에 신규분양이 재개된 것은 올 2월 충남도교육청이 이전한 데 이어 다음달 충남지방경찰청이 입주하는 등 주요 공공기관들이 속속 이전하면서 주택 수요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내포신도시에는 앞으로 130여개의 공공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늘었지만 신도시 내 아파트가 부족해 적지 않은 공무원들이 대전에서 출퇴근하거나 홍성이나 덕산 등지의 빌라나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도시 조성 초기여서 기반시설이 미비하지만 2~3년 뒤에는 생활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지는 만큼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오는 2015년까지 내포신도시 전체 면적의 70%까지 개발을 끝낸다는 목표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상주인구가 늘면서 서서히 상업시설 개발이 시작되고 있고 이주자택지에도 상가주택 신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대학ㆍ병원ㆍ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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