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태양광 백조' 한 쌍을 학교 호수에 띄우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백조는 등에 달린 태양광 전지판을 통해 전기를 자체 생산해 다른 전력원 없이 순수하게 태양광 에너지로만 물 위를 움직인다. 11일 건국대에 따르면 개교기념일인 12일 서울캠퍼스의 일감호에서는 장근석(24), 장혜리(23), 윤명애(22), 김우중(22)씨 등 전기공학과 학생 4명의 졸업 설계작품인 태양광 백조 두 마리를 띄우는 행사가 열린다. '솔라스완(solar swan)'으로 이름 붙여진 이 태양광 백조는 멀리서 보면 진짜처럼 보이지만 등 부분에 길이 약 1m의 태양광 전지판이 붙어 있는 모형 백조다. 학부 졸업반 학생들이 만들었지만 솔라스완에 들어가는 기술은 최첨단이다. 몸속에는 태양광 모듈로 전기를 생산해 자체 발전을 하는 3개의 모터가 달려 있고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지정된 위치로 자동 이동한다. 또 등에 장착된 태양열 전지판은 현재 양산되는 제품 중 19.6%의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태양전지 셀을 개발한 업체와 협력해 단결정실리콘 태양전지로 직접 태양광 모듈을 만들었다. 학생과 시민들이 진짜 백조처럼 느낄 수 있도록 목 부분을 고무로 만들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먹이를 먹는 모습도 연출하도록 설계됐다. 장혜리씨는 "학계에서 태양광이 가장 유력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최근 이뤄진 태양광 기술의 급격한 발전상을 잘 모르는 게 아쉬워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장씨 등은 원래 내년 졸업까지 천천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들의 계획을 알게 된 학교 측이 개교기념일에 맞춰 완성하자고 제안해 일정을 앞당겼다. 건국대는 세계 최고 태양광 분야 연구소로 꼽히는 독일 프라운호퍼와 아시아 최초로 학내에 공동 연구소를 세우는 등 태양광 에너지를 중점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 지도교수인 안형근 교수는 "솔라스완 프로젝트를 통해 건국대가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대학가의 선두주자라는 사실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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