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가주택'의 대명사였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 지난 2010년 이후 경매시장에 심심치 않게 매물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C동 301㎡(이하 전용면적)짜리 펜트하우스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에 부쳐진다. 5501호 및 5502호 두 채로 구성된 이 주택은 3개 동으로 구성된 타워팰리스1차에 30채밖에 없는 펜트하우스로 감정가격이 65억원에 달한다. 특히 양재천ㆍ대모산 조망권이 뛰어난 C동의 알짜물건이라 단지 내 주민들 사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워팰리스는 2004년 C동 19층 174㎡가 처음 경매에 나온 후 매년 2~4건 정도가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8건이 경매에 부쳐졌고 지난해에는 매물이 11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초에는 영화감독 심형래씨 소유의 244㎡가 53억원에 경매로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벌써 5건의 물건이 경매에 나왔고 5월에만 4건의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액자산가들이 소유한 물건이 경매에 나오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사업체 부도가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가격이 한참 비쌌을 때 대출을 받았다가 주택경기 침체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담보가치가 하락한 여파가 크다"며 "지난해 주택경기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올해 더 많은 경매물건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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