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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을 저버리고 살아갈 수 없다.
자연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환경부는 지난 2010년 공동으로 한국형 생태관광모델사업 대상지 10곳을 선정한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들 중 여러 곳이 유명한 겨울 관광지라는 것. 유네스코(UNESCO) 생물권보전지역 추진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동북아 최대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이 있는 충남 서산시가 그렇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며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 거문오름도 그렇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발길을 옮겨 철새를 구경하고 설경에 취할 수 있는 생태관광지 10곳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1. 람사르협약 보존 습지-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늪
우포늪은 빙하기 때부터 잦은 범람으로 쓸려온 모래들이 둑을 만들어 생성된 자연제방 안쪽으로 생긴 습지다. 약 70만평의 크기로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이며 약 1,000여종의 생명체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1997년 7월26일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1998년 3월2일 람사르협약에 따라 보존습지로 지정됐다. 생물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륙습지라면 약 1억4,000만년 전에 생성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이 있는 경남 창녕군이 들러볼 만하다.
2. 세계 5대 습지-순천만
세계 5대 습지 중 하나로 꼽히며 우리나라의 유일한 흑두루미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광활한 지역에 갯벌ㆍ염습지ㆍ갈대군락 등 여러 지형이 잘 발달돼 있어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생태학습장으로 마련된 순천만생태공원과 순천만 전망대ㆍ천문대 등 여러 가지 부대시설도 마련돼 있다. 순천만의 S자형 수로는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 중 하나로 꼽힌다. 순천만은 2003년 12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3ㆍ4. 잘 보존된 생태환경 DMZ-파주시ㆍ화천군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이며 잘 보전된 자연생태환경으로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비무장지대(DMZ)는 지구의 마지막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 그중에서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추진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는 안보 관광의 중심지다. 평화생명지대(PLZㆍPeace Life Zone) 관광 개발 예정지인 강원도 화천군도 둘러싸인 철조망 덕에 자연이 그대로 보존됐다. 산천어의 고장 화천은 1급수의 맑은 물이 흘러 수달이 살고 있다. 화천댐 건설로 생겨난 거대한 호수 파로호와 북한의 댐 방류를 막기 위해 지어진 평화의 댐은 명소가 됐다.
5. 철새도래지-천수만
원래 해수가 유입되던 갯벌 지역이던 천수만은 방조제 건설로 거대한 호수가 됐고 다양한 식생으로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일출과 함께 하는 새들의 군무와 먹이사냥을 하는 맹금류의 모습, 호수 위를 유유히 노니는 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가창오리ㆍ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 위기종을 포함 300여종 400만마리의 철새가 찾는 동북아 최대 철새도래지다.
6. 다양한 식생-섬진강
섬진강은 하구둑이 없기 때문에 강의 제방 안쪽에 갯벌과 모래톱이 잘 발달돼 있다. 섬진강은 모래가람ㆍ다사강ㆍ사천ㆍ기문화ㆍ두치강으로 불릴 만큼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섬진강 하류로 접어들면서 지리산과 백운산이 맞절하는 듯한 80리 협곡, 하얀 백사장 등 숱한 풍치를 만들어낸다.
7.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제주도 거문오름
거문오름은 숲으로 무성하게 덮여 있어 검게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신(神)을 뜻하는 '검'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무성한 숲이 어우러져 있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섭섬ㆍ문섬ㆍ범섬으로 나눠진 서귀포 생물권보존지역에서는 특이한 해식동굴과 주상절리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8. 해안사구-태안군 신두리
빙하기 이후부터 바람에 의한 침식과 퇴적이 반복해 만들어진 신두리 해안사구는 한국 해안사구의 모든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약 3.4㎞ 해안선이 펼쳐지며 육지까지 폭은 50m~1.3㎞로 국내 최대 규모다. 모래언덕의 바람자국, 초승달 모양의 사구인 '바르한' 등 사막 경관이 펼쳐진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염생식물의 서식지이자 조류의 산란장소이며 다양한 사구식물과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공간이다.
9ㆍ10. 평창군 동강과 백룡동굴
백룡동굴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 위치하며 수면 위로부터 약 10~15m 지점에 입구가 있다. 동굴 입구 주변으로는 뛰어난 경관의 기암절벽으로 이뤄져 있어서 과거에는 배를 타야만 접근이 가능한 석회동굴이었다. 백운산의 '백'자와 동굴 발견자 정무룡씨의 '룡'자를 따서 '백룡동굴'로 명명된 후 1979년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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