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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 산마루 이어졌다

끊긴지 87년 만에… 백두대간 첫 복원 사업 결실


일제 강점기와 1960ㆍ1970년대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산마루 곳곳이 끊긴 백두대간이 하나로 이어진다. 정부는 그 첫 사업으로 이화령 구간을 복원했다. 1925년 일제에 의해 단절된 지 87년 만이다.

이화령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를 잇는 백두대간의 본줄기 고개다.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길목으로 일제는 1925년 도로 개설을 위해 고개 마루를 잘랐다.

최근 백두대간 종주 붐이 일면서 한해 수만명의 탐방객이 이화령 구간을 찾고 있으나 이 도로 때문에 등산로가 끊겨 아쉬움을 나타내곤 했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주관으로 올 4월 설계를 시작해 6개월간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연장 46m(폭14m, 높이10m)의 터널을 만들고 터널 윗부분을 흙으로 덮은 뒤 나무를 심어 잘려나가기 이전 해발 548미터 높이의 산줄기로 되돌렸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은 이날 이화령에서 복원 준공식을 했다. 이화령 복원을 축하하는 이근배ㆍ유안진 시인의 시비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이 자리에는 맹형규 행안부 장관, 김관용 경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백두대간 보존 관련 시민단체 회원, 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맹 장관은 "이화령 복원은 우리 민족의 정기와 얼을 바로 세운다는 측면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면서 "한반도 중심 생태 축이 연결돼 생태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화령 복원 사업 준공 이후에도 앞으로 복원이 시급한 백두대간 단절구간 12개소를 연차적으로 복원해나갈 계획이다. 백두대간 단절 구간은 70여개 구간으로 정부는 이화령을 포함해 강원 강릉 대관령, 전북 장수 육십령, 경북 문경 벌재, 경북 상주 눌재ㆍ비재ㆍ화령재, 전북 남원 사치재ㆍ여원재ㆍ정령치 등 13곳을 복원 대상으로 잡고 있다.

조범준 한국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은 "월악산에서 멸종위기 종복원 중인 산양이 이화령을 지나 남쪽 속리산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면서 "끊긴 백두대간이 모두 이어지면 삵ㆍ담비 등 멸종 위기종 보호뿐만 아니라 한반도 생태계의 연속성이 확보돼 생물 다양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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