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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타 장악한 시위대 트리폴리로… 최후의 결전 초읽기

[혼돈의 리비아] 내전 중대고비<br>친위세력·용병 무차별 학살 자행<br>트리폴리서만 최대 2000명사망<br>"카다피 생화학 무기 꺼낼 들수도"


초토화 작전식 시위진압으로 리비아 전역을 내전 상태에 빠뜨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2대 도시 벵가지에 이어 3대 도시 미스라타마저 반정부 시위대에 넘겨주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피의 항전을 다짐하며 배수진을 친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를 사수하기 위해 용병을 동원한 무차별 학살을 감행해 현재까지 최대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는 시위대들이 24일과 25일 민주화의 마지막 고지인 수도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외국 용병과 민병대를 집결시키는 등 피의 항전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리비아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는 이집트 국경에 위치한 토브루크와 제2대 도시 벵가지 등 동부를 완전 장악한 데 이어 23일(현지시간) 리비아 3대 도시 미스라타마저 수중에 넣었다. 일부 반정부 세력은 미스라타 지역에서 자체 지방정부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시위대가 벵가지를 포함한 동부 해안의 키레나이카 지방을 장악해 카다피가 리비아 동부 지역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트리폴리와 서부 지역만은 내줄 수 없다며 전투기와 탱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위대 초토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와 달리 반정부 시위대와 친카다피 세력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는 유혈이 낭자하는 핏빛 도시가 된 상태. 외신들은 트리폴리 부근은 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친정부 시위대와 용병들에 의해 무차별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범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22일 이후부터 트리폴리 시내 곳곳에 용병이 깔렸으며 민간인을 무참히 살육해 트리폴리에서만 이미 2,00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벵가지는 '해방도시'가 된 반면 트리폴리는 아비규환에 빠지며 '죽음의 그림자'가 뒤덮은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다. 카다피가 유례없는 무자비한 진압극을 벌이자 카다피 정권 내부의 이탈자도 속속 생기고 있다. 벵가지시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전투기 조종사 2명은 23일 폭격 명령에 항명, 낙하산으로 탈출했다고 현지 뉴스 웹사이트 알퀴라이나가 보도했다. 시위대가 24일과 25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하자 카다피는 수천명의 용병과 민병대를 소집, 트리폴리를 사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돈을 벌기 위해 리비아로 넘어온 차드와 수단 출신 수천명의 용병들이 카다피의 명령을 받고 트리폴리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며 양측 간 최후의 결전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구석에 몰린 카다피가 생화학 무기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오언 전 영국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카다피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카다피가 자신이 거주하는 트리폴리 '아자지야' 구역을 민병대와 용병으로 에워싸며 반정부 시위대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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