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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용오 前회장 빈소에 각계 조문 행렬 이어져
입력2009-11-05 19:10:47
수정
2009.11.05 19: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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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용오 前회장 빈소에 각계 조문 행렬 이어져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혹… 조문후 고인에 대한 회상도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장례 이틀째를 맞은 5일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재계ㆍ정계ㆍ스포츠계 등 각계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오전8시부터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강정원 KB국민은행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정관계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수성ㆍ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이 조문했으며 김응룡 삼성라이온즈 사장 등 체육계 인사들과 과거 두산그룹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박 전 회장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에 하나같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 총리는 "박 회장이 KBO 총재일 때 고문단에 나를 임명해줘 함께 야구도 보고 저녁도 먹고 그랬다"면서 "눈물이 난다"고 말끝을 흐렸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 형제들은 새벽부터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박 명예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은 간간이 빈소 밖으로 나와 조문객들을 배웅했다. 외부 일정 참석차 잠시 동안 빈소를 비우기도 했지만 한두 시간 만에 돌아와 빈소를 지켰다.
이날 오후에는 장례식장 지하1층 입관실에서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약 10여분간 입관식이 진행됐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부인 명계춘 여사의 입관식은 천주교식으로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행사를 생략하고 간략하게 했다"며 "상주와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는 등 침통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박 전 회장이 마지막까지 성지건설의 경영난을 걱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자살을 결행한 전날 자택에 들른 장남 박경원 성지건설 부회장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회사 자금난 문제로 고민한 뒤 "어제 잠을 못 자 피곤하다"며 방에 들어가 저녁식사까지 거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이 남긴 유서에는 "회사 부채가 너무 많아 경영이 어렵다. 채권채무 관계를 잘 정리해달라"는 당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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