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은 이날 통합이 발표된 후 "대선 단일화 때부터 안철수 의원과 기초공천 폐지를 비롯, 새정치 실천을 함께 하자는 데 합의한 바 있다"며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친노 진영 입장에서는 계파 갈등으로 인해 친노와 비노로 나뉘고 비노와 안 의원 측이 힘을 모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난 것이어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 후보의 정치적 관계를 감안할 때 2017년 대선과정에서 양측이 갈등은 다시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만일 안 의원 측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의원과 맞붙을 경우 친노와 비노로 또다시 당이 나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친노 진영이 신당 창당 이후 안 의원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내 지도부를 비롯한 대다수 의원들은 이날 양측의 통합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합 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당내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 과정과 절차에 따라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야권 통합은 정권교체의 필수다. 환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통합 결정과 발표과정에서 당내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며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김광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언제부터 민주당이 해산, 합당, 신당 창당의 권한을 당 대표 1인에게 부여했느냐"며 "절차적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결과에 대한 신뢰도 담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한길 대표가 안 의원과 만나 합의하기 전 의원들에게 미리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절차적 문제를 꼬집은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앞으로 의원총회와 당무위·중앙위·전당대회를 통해 정식 절차를 밟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10시에 진행된 기자회견 직전 대의원과 당원에게 휴대폰 문자를 보내 창당 추진 소식을 알리고 "미리 상의드리지 못한 점 널리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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