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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비상대책에 담길 내용은

유럽, 그리스 유로존 이탈 대책마련 착수…최소 지원은 할 듯

유럽이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이탈하는 그렉시트(Grexit)에 대비한 비상 대책 마련에 착수함에 따라 대책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4일(현지시간) 비공식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번 주초 이미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의 탈퇴 이후 부담해야 할 비용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개별 국가의 비상대책 마련 시한과 세부 내용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이날 전했다.

하지만 유럽 각국의 비상대책에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국채 시장과 은행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U의 한 고위 관리는 “유럽은 유로존 회원국이 이탈하더라도 붕괴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빠져나가더라도 갑자기 모든 지원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재정과 중앙은행 등을 통해 그리스에 상당한 지원을 했고 그리스에 대한 대출과 투자 규모가 큰 일부 은행은 그리스가 무너지면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다. 그리스의 붕괴는 그리스의 손실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각국의 비상대책에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더라도 정부와 은행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예측했다. 이전처럼 대규모 지원은 불가능하지만 유로존 탈퇴금 명목으로 부도가 나지 않을 정도의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벨기에의 스테벤 바나케르 재무장관은 “책임 있는 정부는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서 “모든 비상대책은 이 점을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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