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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 확산

호남·충북 "서울~광주 운행시간 45분 늘어 저속철 전락" 반대

충남 "이용객 30%가 서대전역 이용 운행편수 더 늘려야" 주장


오는 3월 오송~광주간 KTX 호남고속철도 신설선로 개통을 앞두고 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은 반드시 서대전역 경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전남·북과 광주, 충북은 저속철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22일 국토부에 따르면 코레일이 인가신청한 호남고속철도 종합운영계획을 다음달 중 확정해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될 호남고속철 KTX 운행편수 등을 최종 확정한다. 이를 위해 개통 이후 하루 운행하게 될 호남고속철도 KTX 60편중 12편을 서대전역에 정차시키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현재 호남지역 3개 지자체와 충북도가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고 있는 반면 대전시와 충남도는 서대전역 경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광주, 전남·북 3개 지자체와 지역민들은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될 경우 고속철이 아니라 저속철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서대전역 경유를 강력 반대하고 있다.

실제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될 경우 서울∼송정 간 고속철 가운데 오송∼익산 구간은 일반 선로인 오송∼서대전∼계룡시∼익산 구간으로 우회하게 된다. 거리는 32㎞ 늘어나고 운행 시간도 45분 추가된다. 결국 일부 KTX는 서울∼광주 운행 시간이 기존 1시간 33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호남지역민들은 "경부고속철도 개통 이후 무려 10년 동안 소외감을 견디며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호남고속철도 건설 취지에 맞게 KTX를 신선을 통해 모두 운행해야 마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또한 오송역을 국가철도망의 중심역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호남권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반면 대전시는 "정부가 20% 선에서 마련중인 KTX 서대전역 운행편수를 50%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호남선 전 구간 이용객 660만명중 29%인 189만명이 서대전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서대전역 경유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대전시는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동대구~울산~부산)를 개통하면서 기존 6년여동안 경유해왔던 밀양역, 구포역 이용객을 고려해 1일 16~20회 KTX를 운행하고 있고 경기 남부권 수요를 감안해 일반선 수원역에도 KTX가 정차하고 있음을 예로 들며 KTX 서대전역 경유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서대전과 계룡, 논산을 잇는 기존 구간의 이용객이 호남선 승객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대전역 정차를 80% 이상 감축한다면 대전시민 뿐만 아니라, 계룡시 등 인근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가중될 것"이라며 "노선 배정 판단기준으로 제시한 국민편의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서대전역의 경유 횟수를 늘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충남도 또한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계룡시의 국방 관련 특수성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루 평균 수백명의 군 인사가 국방 행정 업무차 호남선 계룡역과 국방부가 있는 서울 용산역까지 KTX로 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호남고속철도 운행계획을 마련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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