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2일 인천 지역을 끝으로 지역 순회 일정의 절반을 마쳤다. 문재인 후보의 1위가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결선투표 성사 여부를 가르는 '과반 득표' 획득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통합당은 2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8월25일 제주에서의 첫 경선을 시작으로 전체 13회의 연설회 일정 중 여섯 번째다.
경선 레이스 절반을 지난 이날까지의 결과 문 후보의 1위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는 전날 전북 지역까지의 합산 결과 45.67%(4만4,293표)의 득표율로 2위인 손학규 후보(25.69%ㆍ2만4,916표)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경선 일정 절반을 소화한 가운데 1ㆍ2위의 격차가 20%포인트로 벌어져 나머지 지역에서 역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관심은 문 후보가 나머지 지역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해 결선 투표 없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오를지다.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은 지역 순회 일정이 거듭될수록 문 후보의 득표율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전날 전북 지역까지 합산한 결과 문 후보의 과반 득표가 무너진 만큼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실제 문 후보의 득표율은 ▦제주 59.8% ▦울산 52.1% ▦강원 45.8% ▦충북 46.1% ▦전북 37.5% 등 경선이 거듭될수록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문재인캠프(담쟁이캠프)의 분석은 다르다. 문 후보의 상대적 약세로 분류됐던 초반 경선 지역에서의 이 같은 선전은 오히려 과반 득표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담쟁이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경선 후반 지역인 수도권ㆍ서울, 부산ㆍ경남에서의 압도적 1위를 통해 결선 투표 없이 과반 득표로 문 후보가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에 이어 이날 인천 지역 연설회에서도 문, 비문(非文)간 대립 구도가 극렬하게 나타났다. 비문 주자들은 '친노 세력이 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불공정 경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문 후보는 이를 두고 '낡은 정치'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해찬 당 대표의 인사말이 진행되는 내내 손학규ㆍ김두관 후보 지지자 사이에서 욕설이 담긴 고성이 나오는 등 당내 문ㆍ비문 세력 간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