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원자재 보관과 매매 사업 등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잠재적인 새로운 법령과 규제에 따른 영향 등 많은 변수들을 고려"해 실물원자재 사업에 대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도 각종 파생상품과 귀금속 트레이딩 등 원자재와 관련된 전통적 은행 업무는 지속할 계획이라고 JP모건은 덧붙였다.
외신들은 원자재 부문이 은행의 수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미 감독당국이 원자재시장에 대한 월가 은행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JP모건이 이 같은 방침을 굳혔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올 상반기 JP모건의 원자재 관련 매출은 총매출 500억달러 가운데 7억달러에 불과하다. 또 총 25만4,000명에 달하는 JP모건 인력 가운데 원자재 사업의 인력은 1%도 안 된다.
이런 와중에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원자재 창고에 보유하는 금속 출하량을 인위로 조절해 상품 가격을 조작하고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상품거래선물위원회(CFTC) 등이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자 당국의 규제 리스크에 노출되면서까지 원자재 사업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시장 부진도 이 같은 결정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WSJ는 업계의 원자재 관련 매출이 지난 5년간 50%가량 감소하는 등 목표 대비 부진한 실적도 사업철수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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