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시 동구에 따르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서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까지 총 길이 28.27km로 건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구 신흥동에서 서구 원창동까지 길이 3.3km의 지하터널 공사가 진행중이다. 문제는 지하터널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던 환기탑이 당초 2개에서 1개로 축소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주 사업자인 금호건설은 터널내 환기탑을 1개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보완지시를 내려 공사비를 기존보다 120억원 증액해 총 271억원을 들여 환기탑을 하나 더 추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호건설이 2012년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주 사업자가 포스코건설로 교체되면서 환기탑 추가 건설은 유야무야됐다. 포스코건설측이 환기탑 추가 건설에 따른 예산증액을 사실상 축소하면서 인천방향인 동구 송현동쪽에 1개만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된 것이다.
포스코건설측은 "2개의 환기탑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더 크게 짓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존예산(151억원)보다 22억원이 증액된 171억원이 투입됐다"고 해명했다. 특히 환기탑을 1개만 설치해도 "터널 내 오염치나 외부로 뿜어져 나오는 오염예상치도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변경된 환기탑 설계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3.3㎞의 터널에는 2개의 환기탑 설치가 적정한데, 예산을 줄이기 위해 하나로 줄이면 터널내 오염공기가 한곳으로만 집중돼 인근 주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회창 동구의회 수석전문위원은 "터널공사 구간은 오염공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는 '해륙풍 순환지역'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며 "인근에 8만명의 주민들의 건강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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