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부 내 국장급 간부들에게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을 선물해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재정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세계 물의 날'인 22일을 앞두고 국장급 간부들에게 프랑스의 석학 에릭 오르세나가 지은 '물의 미래'라는 책을 19일 선물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2년간 물 부족의 위기를 겪는 지구촌 곳곳을 답사한 뒤 물의 미래를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고 풍부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얻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당시 특별기에서 읽었던 책으로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물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저자인 오르세나는 싱가포르의 물 아껴쓰기 노력에서부터 중국ㆍ리비아 등의 물 확보 노력,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을 소개하고 영토분쟁이나 오일 쇼크보다 더 파괴적인 물의 전쟁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재정부가 물 문제를 환경부 등 어느 한 부처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고 석유를 능가할 21세기 핵심 희귀재로 인식해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정책을 만들기를 바라는 뜻에서 장관이 책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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