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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로 알고 시보레 샀더니 한국산이데요"

CNN "전국의 중산층 가계 타격"…포드 구조조정 충격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지난 23일 오는 2012년까지 43개 공장중 14개를 폐쇄하고 3만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내용의 충격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 언론들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전하기에 분주하다. 시카고 트리뷴은 24일 '애국심이 자동차를 팔리게 하지는 않는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포드와 GM이 시장 지분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한국의 현대, 일본의 혼다, 도요타와 같은 아시아의 경쟁자들은 새롭고 매력있는 모델들을 끊임없이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민들이 애국적인 구매를 할 것이라는 과거의 안일한 개념은 점점 더 무게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승용차와 트럭에 관한 한 '바이 아메리칸'의 의미도 불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현지에서 새로운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고 특히 "시보레의 아베오는 한국에서 수입되는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과거 시보레 픽업과 두대의 포드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 한 시민이앞으로는 미국차를 사지 않겠다면서 "값싸고 잘달리는 차는 무엇이든 살 것"이라고말했다고 전했다. 또 과거 포드차를 샀던 한 시민은 "한번 불에 데이고 나면 다시는 하지 않듯이 포드차라면 질색"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처럼 미국차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실망감에도 불구, 아직도 적지 않은 미국인들이 애국심에 따라 자동차 구매를 하거나 구매 의사를 잃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철소 해고 노동자 출신인 한 시민은 미국의 많은 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를당할 처지가 된 것에 동정심을 표시하면서도 "내가 미국에 살고 있는 만큼 미국차를먼저 살 것"이라고 말했다. 또 CNN의 뉴스 프로그램 '루돕스 투나잇'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한 여성은 "지난달 미국 노동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시보레 아베오를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한국에서 만들었더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CNN은 포드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많은 공장들이 폐쇄되면서 이들 공장이 있는 미국 전역의 중산층 가계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포드 생산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하프빌에 거주하는 에밀리 스트라우드는 인터뷰에서 "포드는 60년 동안 함께 한 우리 마을의 일부"라면서 "2008년 이 공장이 문을 닫으면 2천명이 직장을 잃게 된다"고 호소했다. CNN은 이날 즉흥 여론조사를 통해 미국민들의 76%가 정계, 경제계, 노동계 지도자들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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