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뉴 코란도C’가 독일 비스바덴의 아우토반을 달렸다. 이날 쌍용자동차는 비스바덴의 나자워호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 코란도 C(유럽 모델명 뉴 코란도)의 유럽 판매를 개시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영업부문 부사장은 “올해 유럽에서 코란도와 뉴 코란도를 7,000여대, 내년에는 1만여대 가량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쌍용자동차의 입장에선 ‘도전’이다. 유럽 소비자들과의 관계 회복,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별로 다른 이산화탄소 배출세 때문에 네덜란드 등에선 가격경쟁력마저 갖기 어렵다. 독일에서 2만 유로에 팔리는 뉴 코란도C는 이산화탄소 관련 세율이 높은 네덜란드에선 6만 유로가 넘는다.
쌍용자동차는 이를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 작업은 2010년부터 쌍용차의 유럽 공식 판매사인 알코파가 도맡고 있다. 알코파의 헤르만 클라스 매니징 디렉터는 “(입소문이 나기 쉬운)작은 도시의 작은 딜러를 통해 쌍용차를 알리는 방향으로 갈 것”며 “또 유럽 각국의 소도시에서 열리는 모터쇼까지 전부 찾아가 로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해치는 가격할인은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쌍용자동차는 이밖에 코란도 구매객들을 대상으로 5년(10만km) 무상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최 부사장은 “글로벌 SUV 시장에서 랜드로버 같은 브랜드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며 “유럽에서도 쌍용차의 가격 대비 성능이나 가치가 현대ㆍ기아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쌍용자동차는 유럽 등 이전까지 취약했던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 중국에서 뉴 코란도C를 출시했으며, 유럽에 이어 이달 내로 러시아ㆍ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남미 출시가 예정돼 있다.
내년 1월께는 소형 SUV인 ‘X100’을 출시해 전세계의 젊은 소비층을 집중 공략한다. 최 부사장은 “X100이 출시되면 유럽의 SUV 시장에서 5%(약 10만대)까지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10년 전세계에 출시된 ‘코란도 C’는 지난 3년여 간 약 13만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뉴 코란도까지 가세해 앞으로 판매량이 연간 8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은 총 12만717대였으며, 올해 판매 목표는 14만9,300대다. 지난 8월까지 쌍용차의 전세계 판매량이 9만3,606대였음을 감안하면 달성이 어렵지 않은 목표다.
◇쌍용차 판매량 추이
(단위:대)
구분 | 2008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목표) |
내수 | 3만9,165 | 2만2,189 | 3만2,459 | 3만8,651 | 4만7,700 | 6만3,000 |
수출 | 5만3,500 | 1만3,107 | 4만9,288 | 7만4,350 | 7만3,017 | 만86,300 |
합계 | 9만2,665 | 3만5,296 | 8만1,747 | 11만3,001 | 12만717 | 14만9,300 |
사진설명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3일(현지시간) 독일 비스바덴 나자워호프 호텔 앞에 전시된 뉴 코란도C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