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스 CEO는 3일(현지시간) ‘계속 맞서 싸우자(carry on fighting)’는 제목의 메모를 공개하며 사임한다고 밝혔다.
메모에서 다이아몬드 CEO는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이 지적한 혐의들이 모두 내 지휘 아래 실행됐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16년간 몸담은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CEO직을 내놓은 채 금융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최근 바클레이스를 둘러싼 외부의 공격에 매우 고통스러웠으며 회사 직원들이 호도된 사실에 괴로워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이를 묵인할 수는 없었다”며 금융당국과 정치권으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에 불만을 드러냈다.
제리 델 미시에르 COO도 CEO의 사임결정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사임을 발표한 마커스 애지어스 회장은 다이아몬드 CEO가 사임함에 따라 새 CEO가 선임될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경영진과 함께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새 CEO와 경영진을 내ㆍ외부 인사를 막론해 뽑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