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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업계의 ‘무상 특허 전쟁’이 시작됐다.
텔스타가 전기차 관련 특허를 공개하며 선공에 나서자 도요타 역시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특허 공유라는 맞불을 놓았다.
도요타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 컨벤션션테에서 열린 ‘CES 2015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수소연료전지 관련 특허 5,680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수소연료 배터리, 고압 수소연료 저장장치, 연료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핵심 특허가 모두 포함돼 있다.
도요타 북미 판매책임업체인 도요타모터스세일즈USA의 밥 카터 자동차부문 선임부사장은 “수소연료는 앞으로 100년간 주류 자동차 기술이 될 것”이라며 “도요타는 좋은 아이디어가 공유될 때 위대한 것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업계 뿐 아니라 정부 규제기관, 학교, 에너지 공급자들이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협력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전통적인 기업의 한계를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의 특허 공개는 지난해 6월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 관련 특허를 경쟁사에 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당시 텔스타는 특허 공개의 이유를 ‘시장 확대’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만약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게 된다면 도요타가 추진하는 수소연료전지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텔스타가 도요타의 특허를 풀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업계의 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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