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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 아쉬운 준우승

이치로에 적시타 허용… 3:5 석패

'위대한 도전'에 나섰던 한국 야구가 아쉽게도 WBC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야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결승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10회초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3-5로 패했다. 이로써 3년 전 1회 대회때 4강에 그쳤던 한국은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초대 챔피언 일본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결승전은 한일전이란 이름 만큼이나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선취점을 올린 것은 일본. 하지만 이어 한국이 바로 동점으로 따라갔고, 이후 일본이 달아나면 한국이 다시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가 계속됐다.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이날 천금같은 동점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추신수는 5회말 한국의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이와쿠마의 2구째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추신수는 이에 앞서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도 통쾌한 홈런 한 방으로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한국은 9회말 말 그대로 드라마같은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본의 마운드가 다르빗슈로 바뀐 가운데 이진영 대신 타석에 나선 정근우가 헛스윙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어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에 진출했고, 김태균 역시 볼넷을 골라 1사 1,2루 상태를 만들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이날 솔로포를 터트렸던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결국 볼에 배트가 나가 헛스윙 아웃되고 말았다. 2사 1,2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산 이범호가 그림 같은 안타를 만들어냈다. 1스트라이크 1볼 상황에서 3구째 밀어쳐 좌전 적시타, 3대3 기적같은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에 일본을 향해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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