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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갑부 박지성 데려간다

구단주 페르난데스 과감한 투자… 기성용도 거론<br>퀸스파크서 이적료 88억에 영입 9일 공식 발표

계약 기간 3년에 이적료 500만파운드(약 88억원), 주급 6만파운드(약 1억원). 영국 현지 언론들이 전망하는 박지성(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약 조건이다. 박지성의 퀸스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깜짝' 이적 소식이 BBC가 7일(이하 한국시간) 확정 보도하면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7일 QPR의 연고지 런던으로 떠난 박지성은 8일 런던 도착 후 이적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지금은 인터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QPR 구단은 9일 오후11시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지성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뛰다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맨유 입단의 꿈을 이룬 박지성은 2011~12시즌까지 7시즌을 맨유에서 뛰었다. 기록은 총 205경기 출전에 27골(지난 시즌은 3골 6도움). 사실상 선수 생활의 종착역이 될 QPR은 맨유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의 약팀이지만 박지성의 마음을 흔든 중심에는 순자산만 7억달러(약 7,900억원)인 말레이시아의 거부(巨富)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48)가 있다.

◇제2의 맨시티를 향해=맨유 시절 박지성의 주급은 7만파운드 수준이었다. 현지 보도대로라면 QPR로 오면서 1만파운드가 깎인 셈. 하지만 지난 시즌 17위로 EPL에 겨우 잔류한 팀으로서는 파격 대우로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 에어 아시아 그룹의 회장인 페르난데스는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리빌딩(구단 재건)과 그룹의 아시아 시장 강화 계획을 갖고 있다. '인도 철강왕' 락시미 미탈도 QPR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미 골키퍼 로버트 그린, 공격수 앤디 존슨, 수비수 라이언 넬센, 미드필더 삼바 디아키테, 수비수 파비우 다 실바 등 쟁쟁한 자원들을 영입한 페르난데스는 "다른 팀에서 데려온 경험 많은 선수들과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로 최상의 선수 구성에 근접했다"고 자신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선수 수집'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오는 8월18일 리그 개막 전까지 이름값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끌어 모을 계획이다. 미드필더 기성용(23ㆍ셀틱)도 QPR의 구애를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팀을 창단하면서 스포츠계에 발을 뻗은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8월 QPR 인수로 EPL 구단주가 되겠다는 오랜 꿈을 실현했다. 그는 본격적인 선수 영입과 함께 3만5,000석 규모의 새 홈 구장 건설 계획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2008년 맨체스터 시티 인수 후 지난 시즌 리그를 제패한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재벌 셰이크 만수르처럼 페르난데스의 투자도 '신화'로 이어질 지 주목을 끈다.

◇빅 클럽 킬러, 맨유를 무너뜨려라=박지성은 이적 거부권을 갖고 있지만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시즌 리그에서 선발 출전이 10경기에 그치며 설 자리를 잃은 이상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던 희망을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이제 친정인 맨유의 골망을 노릴 차례. 맨유에서 터뜨린 27골 중 3분의1인 9골이 아스널(5골), 첼시(2골), 리버풀(2골)전에서 나왔을 만큼 '빅 클럽 킬러'로 이름을 떨친 박지성은 '빅4' 중 한 팀인 맨유를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맨유)와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는 맨유와의 첫 만남은 11월24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리그 원정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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