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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파크타워의 '굴욕'

20억 웃돈 옛말… 입주 코앞인데 찾는 사람 없어<br>전세까지 곤두박질 "초기 입주율 크게 떨어질듯"



15일 서울 용산의 주상복합 아파트 파크타워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 앞. 유리 벽면이 전세 시세표로 가득했다. 빨갛게 칠한 ‘급매’ 표시도 눈에 띄었다. A공인중개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입주가 임박하면서 매물은 쏟아지는데 도무지 찾는 사람이 없다”며 “급급매물도 소화가 안 되는 형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용산 파크타워에 부동산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파크타워는 지난 2005년 3.3㎡당 2,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청약광풍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용산의 랜드마크 격 주상복합 아파트다. 입주가 이뤄지기도 전에 거품부터 꺼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3.3㎡당 4,000만원을 호가했던 조합원분양물량의 매매가격은 현재 급매물 기준 3,200만원선까지 뚝 떨어졌다. 용산 국제타운공인의 한 관계자는 “20억원 넘게 웃돈이 붙었다는 것도 다 옛날 얘기”라며 “17억~18억원에 가격이 형성됐던 143㎡형 매물이 지금은 14억원 밑으로 떨어져도 매수문의 한건이 없다”고 말했다. 강대기 용산뉴스타공인 대표는 이에 대해 “금융위기로 마음이 급해진 투자자들 위주로 가격을 많이 낮춘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덩치가 너무 커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전세시장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입주를 앞두고 거래가 가장 활발할 시점에 수요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세시장이 갓 형성됐던 지난 9월 초 3.3㎡당 1,000만원선에 형성됐던 전셋값은 한달 새 급락을 거듭해 900만원 초반선까지 뚝 떨어졌다. D공인중개의 한 관계자는 “입주 아파트 전세물량이 싼 점을 감안하더라도 143㎡형 기준 전셋값이 3억5,000만원선이면 집값에 비해 많이 떨어진 셈”이라며 “그럼에도 생활편의시설 및 교육환경이 열악한 편이어서 전세수요가 잘 붙지 않아 인근에 위치한 주상복합 시티파크처럼 입주 초기 입주율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전체 126가구의 오피스텔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170㎡형 오피스텔의 경우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물건이 나오는 대로 소화가 되고 있다는 게 현지 전언이다. 3.3㎡당 평균 매매가는 1,500만~2,000만원, 전셋값은 500만~700만원선이다. 강 대표는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이 작은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해 실수요자가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올 하반기 들어 서울 주상복합의 평균 매매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파크타워의 경우 용산이라는 입지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과대 상승된 물건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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