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높은 관세율을 피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여파가 미칠지 주목된다. 반면 해당 품목의 중국 수출업체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재무부는 오는 6월1일부터 14~23%인 서구식 의류 관세율을 7~1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운동화와 부츠(ankle-high boots) 관세율도 반토막 나 12%로 줄어들며 스킨케어 화장품 관세율은 현행 5%에서 2%로 하향조정된다. 기저귀 관세도 7.5%에서 2.0%로 낮춰진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리커창 총리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의 기회를 주라고 정책 당국에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높은 관세율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은 해외로 나가거나 대행업자를 통해 수입품을 구매해왔다"며 "중국은 관세를 낮춰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소비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화장품 업체인 우리나라의 아모레퍼시픽과 프랑스 로레알, 기저귀 생산업체인 미국 프록터앤드갬블(P&G), 일본 유니참, 미국 운동화 제조업체 나이키·아디다스 등이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고가 제품에 대해 유럽보다 약 20% 이상 높은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는 등 관세 이외에도 다른 세금들이 소비재에 부과되고 있어 관세 인하 효과가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