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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전승행진 너무 기뻐요"

美 애너하임서 WBC 통역 자원봉사 소은아씨


애너하임에 사는 40대 중반의 전형적인 미국 여성을 비롯, 일본과 멕시코 출신 열혈 야구팬 10여명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그 중 유일하게 한국 출신으로 대표팀과 한국 언론의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소은아(35ㆍ사진)씨. 샌디에이고 휴먼아카데미에서 수학 중인 소씨는 일본인 친구 5명과 함께 이번 대회 선수단 및 기자단 통역을 맡을 봉사자로 뽑혀 애너하임으로 왔다.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MBA 공부차 미국에 온 지 10개월이 지났다는 소씨는 14일 “WBC 조직위원회에서 한국이 조기에 탈락할 줄 알고 자원봉사자를 많이 뽑지 않아 속상하다. 하지만 한국이 3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 첫 경기인 멕시코전도 이겨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소씨는 지난 13일 일본인 친구 2명과 함께 미국-일본전, 한국-멕시코전을 취재진 옆에서 지켜봤고 언론이 궁금증을 가질 만한 사항에 대해서는 WBC 조직위원회를 찾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경기 후에는 히어로로 뽑힌 서재응(LA 다저스), 이종범(기아)의 인터뷰를 주선하는 등 오전부터 오후까지 경기장을 내내 맴돌았다. 그는 “미국 언론 관계자들이 이승엽의 홈런에 대해 ‘미국에서는 정말 볼 수 없는 훌륭한 홈런’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선발 로드리고 로페스(볼티모어)가 몸쪽으로 잘 떨어지는 공을 던졌는데 이승엽 선수가 기가 막히게 잘 걷어 올려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스윙과 타이밍이 좋다는 평가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물론 자원봉사이기에 보수는 없다. WBC 조직위원회 소속 스태프가 머무는 에인절 스타디움 인근 힐튼호텔에 투숙하는 게 배려받는 전부다. “지난해 박찬호(샌디에이고), 김병현(콜로라도) 선수가 등판하는 경기를 보려고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 자주 갔었다”는 소씨는 “3박4일간 애너하임에 있다가 한국이 4강에 올라가면 샌디에이고도 따라간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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