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시인협회의 제39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철(67·사진) 시인은 31일 " '시의 달'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년 임기 내에 추진할 몇 가지 사업을 공개하면서 국가적인 차원의 시의 달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시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국가적으로 시의 달을 제정해 국민이 시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프랑스·미국·영국·캐나다·이탈리아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우리도 시의 달을 제정해 생활의 감성화를 독려하고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면서 "내년 5월을 목표로 시의 달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시의 달이 제정되면 시 문화의 형성은 물론 더 나아가서 '문학 한류'를 창출할 수도 있을 시의 경제적 가치가 의미심장하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시인대회'와 '비무장지대(DMZ) 팸투어' 'DMZ 청소년 평화 문학캠프' 등의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DMZ 팸투어는 해마다 정례행사로 진행됐던 문학기행을 민족분단의 아픔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역사탐방으로 전환한 것이다. 오는 19일에 예정된 이 행사에서는 DMZ와 도라산역·제3땅굴·초평도 등 민족분단의 아픔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현장을 돌아볼 예정이다.
그는 "회비 납부방식을 자동이체(CMS)로 전환하는 등 안정된 재정마련 대책을 마련해 회원들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며 "젊은 시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해 보다 젊어진 협회로 거듭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제34대 회장을 지낸 김종해 시인의 동생이다. 60년 협회 역사상 형제 시인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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