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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영화 속 6가지 사랑

■ 서울미술관 '러브 액추얼리'전<br>작품·영화 연결시켜 다양한 사랑 빛깔 전시<br>연인들 키스 존도 마련

천경자의 '팬지'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희망의 새싹이 움트는 계절이다. 화사한 빛으로 단장한 새 봄을 맞아 사랑을 주제로 영화와 미술이 만나게 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울미술관은 14일부터 6월 16일까지 6가지 빛깔의 사랑이야기를 미술작품과 영화로 만나보는 전시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를 연다.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속에서 6가지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보는 한편 이를 미술 작품에 연계해 다양한 빛깔의 사랑을 만나는 자리다. 사랑을 주제로 한 전시인 만큼 전시 시작일도 화이트데이인 14일로 정했다고 한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주제로 한 '사랑해도 될까요?' 코너에서는 작가 오정선, 윤성지, 윤가림, 구현모의 작품과 영화 '도쿄타워' '아멜리에'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건축학개론'을 연결해 남녀가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에서는 문혜정, 구성연, 이상선,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과 영화 '하나와 앨리스' '작은 사랑의 멜로디' '아홉 살 인생' '마이걸'을 통해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돌아본다.

'그대와 영원히' 섹션에서는 김택상, 천경자, 고상우, 임정은의 작품과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만남을 통해 영원한 사랑이 주는 감동을 느껴본다. '유혹의 소나타'에서는 손정은, 장지아, 이이남, 이호련의 작품과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색, 계' '녹색의자' '은교'를 통해 육체적 사랑과 에로티시즘을 다룬다. '미친 사랑의 노래'에서는 고명근, 김성진, 마크 퀸, 최욱경, 이림의 작품과 영화 '글루미 선데이' '나쁜남자'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피아니스트'를 연결해 왜곡된 사랑과 그로 인한 고통을 그려낸다. 마지막 섹션인 '사랑, 그 후…'는 정보영, 데미안 허스트, 박승훈, 홍승혜의 작품과 영화 '화양연화' '2046' '냉정과 열정 사이' '러브레터'를 통해 사랑이 끝난 뒤의 여운을 느껴보도록 했다.



특히 전시장에서는 이색적이게도 '키스 존(Kiss Zone)'을 마련해 전시에 등장한 영화와 명화 속 키스 장면을 모은 편집 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연인들은 키스를 나누는 순간을 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3층 매트릭스 홀에서 이번 전시와 관련된 사랑 영화도 볼 수 있다.

한편 서울미술관에서는 새 봄을 맞이해 상설전도 새롭게 꾸몄다. 제2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상설전의 타이틀은 '우보천리(牛步千里)'이며 개관전에 나와 화제를 모았던 이중섭의 '황소'와 박수근의 국전 특선작 '우물가'도 만날 수 있다. 박수근의 작품은 그의 작품 가운데 드물게 큰 작품으로 서울미술관이 자랑하는 소장품 가운데 하나다. 이밖에 나혜석, 도상봉, 이인성, 박고석, 유영국, 이대원, 장욱진, 천경자 등 근대 거장의 작품 20여점도 전시된다. 성인 1만원. (02) 39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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