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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10월 6일] 투자에 자신이 없으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할 예정이라면 누구나 고민을 거듭한다. 고민거리는 단순하다.'사느냐, 아니면 파느냐'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니 일반인들은 더욱 갈피를 잡기 어렵다. 최근에는 신중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이 폭발적인 매수세를 과시하다가 지난 9월 말부터 갑작스레 방향을 바꾸자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가 바로 외국인인데 이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는 우려가 높다. 신중론보다 낙관론 아직도 우세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서자 그 배경을 설명하느라 분주하다. 원ㆍ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 추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또 내년부터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을 앞두고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비관론의 근거로 꼽힌다. 그러나 아직도 신중론보다는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주가가 크게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근거는 많다. 우선 '출구전략'은 당분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쓰기에는 경기회복 움직임이 미미한 만큼 유동성이 당분간 증시를 떠받쳐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의 차원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낙관론자들은 주가 고평가 우려에 대해서도 '공부가 부족한 탓'이라고 맞받아친다. 주가 수준을 평가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잣대가 바로 '주가수익비율(PER)'이다. 실제로 일부 대형주의 PER은 20배를 웃돌 정도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하지만 낙관론자들은 이런 수치를 과거와 수평 비교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자금이 많이 풀려 돈의 가치가 떨어진 만큼 1년 전의 PER 20배와 지금의 PER 20배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올 들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별로 사지 않았다는 것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되기도 한다. 투신권이야 거듭된 주식형 펀드 환매에 따른 현금 부족으로 주식을 사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연기금ㆍ보험 등은 여력이 있으면서도 주식을 사지 않았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처분하는 데 치중했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식을 살 때 상승 국면이 끝난다는 게 과거 경험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사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은 장(場)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신중론이나 낙관론이나 나름대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누가 옳다고 선뜻 손을 들어주기가 어렵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신(神)이 아니다. 이들은 일반인들보다 조금 더 정확하고, 조금 덜 틀릴 뿐이다. 전문가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이 그렇다. 올해 초 증권사들이 제시한 2009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1,400포인트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원칙 지키면 장기 안정수익 가능 세계적인 전문가도 헛발질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이 대표적인 예다. 그린스펀은 1996년 12월 과도한 주가 상승을 경고하기 위해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 당시 다우지수는 6,300포인트, 나스닥지수는 1,300포인트였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그린스펀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정보기술(IT)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초 다우지수는 11,700포인트, 나스닥지수는 5,400포인트에 달했다. 전문가들이 이 모양이니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일반인들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현금을 비롯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일정 비율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되 남들이 앞다퉈 팔면 사고, 남들이 사면 팔아야 한다.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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