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검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2010∼2012년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을 지낸 박모(52) 전 상무가 현지에서 조성한 100억 원대의 비자금 중 40억 원이 하청업체 등을 거쳐 국내로 반입된 물증과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전 상무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건설 김모 전 부사장과 정동화 전 부회장 등 고위 임원들이 개입한 흔적도 포착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김 전 부사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회장도 이르면 내주 초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부사장 등 고위 임원 수명이 정 전 부회장과 박 상무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정황도 포착하고 비자금이 이들을 거쳐 정 전 부회장 등에게 전달됐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부사장과 정 전 부회장 등을 소환하게 되면 용처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포스코건설 비자금의 국내 반입 경로로 하청업체인 흥우산업을 지목하고 회사 관계자들과 관계사 직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검찰 수사가 비자금의 국내 사용처 쪽으로 초점을 맞추면서 포스코 전 경영진과 정관계 연루 의혹도 정 전 부회장 소환 시점을 고비로 조금씩 드러날 전망이다.
비자금 중 일부가 포스코 전 고위 경영진을 통해 전 정권 인사들에게 전달된 정황이 드러나면 비자금 수사는 로비 수사로 전환되면서 파장이 커질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비자금이 들어온 곳뿐만 아니라 나간 곳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