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ㆍ31대책의 후속으로 내놓은 3ㆍ30대책도 아파트 경매시장의 인기를 잠재우지 못했다. 대책 발표 이후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정부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역주행 하고 있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3ㆍ30대책 발표 이전(1~3월)과 이후(4월1~5월3일)의 아파트 경매시장을 비교한 결과 경매 낙찰률을 제외한 평균 응찰자수 및 낙찰가율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의 낙찰가율은 대책 발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 가며 낙찰가율이 85.70%를 기록했다. 3월까지의 평균 낙찰가율은 80.55%였다. 특히 서울 강남권 3개구(강남, 서초, 송파)와 강남의 대체지역으로 손꼽히는 양천구(목동), 영등포구(여의도동), 용산구 등 6개구의 경우 낙찰가율과 입찰 경쟁률의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6개구에선 3ㆍ30대책 발표 이전까지 낙찰가율이 평균 83.13%였으나 대책이 나온 이후 오히려 95.10%까지 높아졌다. 입찰에 참여한 사람도 6.09명에서 6.53명으로 늘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박갑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전히 유효한 강남불패론과 재건축 규제강화로 인한 중ㆍ대형평형의 반사이익, 그리고 매번 선거철 마다 반복되는 부동산가격상승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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