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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으로 바닷길 안전 지켜요

해상교통관제사도 여성시대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 여성 관제사 세 명이 관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최근 들어 우리나라 무역항만을 입ㆍ출항하는 국제여객선과 화물선에서는 무선통신을 통해 상냥한 여성의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남성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해상교통관제사'에 여성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부산과 인천 등 전국 15개 해상교통관제(VTS)센터에 근무하는 272명의 관제사 중 여성이 35명(12.8%)으로 지난해보다 6명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선박의 안전한 입ㆍ출항과 항해를 안내하는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근무하는 해상교통관제사는 선박의 출항 인가를 내주고 선박에 선박 교통량과 기후조건은 물론 사고나 조난신호, 비상사태 등을 알린다.

해상교통관제사는 선박의 눈과 귀와도 같은 직업이기에 365일 24시간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고된 일이기도 하다.



최초의 여성해상교통관제사는 1973년부터 2011년까지 38년간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근무한 고애순 관제사다. 이후 여성해상교통관제사는 ▦2009년 12명(총 인원 대비 5%) ▦2010년 19명(8%) ▦2011년 23명(9%) ▦2012년 29명(11%) ▦2013년 35명(12.8%)으로 꾸준히 늘었다.

현재 두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송호련 부산항 관제사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선박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해상교통관제사를 지망할 후배 여성 관제사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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