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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긴축정책에 따른 급강하 우려와 달리 주요 실물경기 지표가 호전되면서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 중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9.4%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했다. 중국 성장률은 지난해 4ㆍ4분기 9.8%에서 올 1ㆍ4분기에 9.7%로 낮아진 데 이어 2ㆍ4분기에 9.5%로 떨어져 점차 하향 안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 등 다양한 긴축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출입과 내수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산업 생산이 지난 6월 15.1%나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전월인 5월의 13.3%는 물론 시장의 당초 예상치인 13.7%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14.3%가 증가했다. 소매판매 역시 6월에 17.7%나 늘면서 5월의 16.9%를 웃돌았다. 쉬비아오 초상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 지표가 견조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기가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국이 당분간 기존 통화긴축 정책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12일 성명에서 "물가안정이 경제의 최대 과제이며 현재의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혀 긴축정책 기조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불식시켰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4%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산업계에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제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수출마저 둔화조짐을 보이자 경기가 가파르게 하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2ㆍ4분기 경제 성적표가 안정적 호조세를 보인 것이 확인됨에 따라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긴축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주택건설 등 활발한 고정자산 투자에 기대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고정자산투자액은 모두 12조4,567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25.6%나 증가했으며 이 중 주택투자는 1조8,641억위안에 달해 36.1%나 급증했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억제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규모 공공주택 건설사업 추진 등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별로는 동부지역이 12.4% 성장한 반면 중부지역과 서부지역은 각각 17.8%, 17.3% 상승해 지역개발 편차 해소를 위한 서부대개발 프로젝트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이 3.2% 성장에 머문 반면 2차 산업과 3차 산업은 각각 11.0%, 9.2%씩 상승해 제조업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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