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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車 보다는 하이브리드車"

車공학회 전기차 워크숍<br>"전기차 고성능·저비용 배터리 개발 힘들어…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량에 역량 집중"

현대자동차가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기상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 하이브리드 설계팀장(상무)은 8일 오전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 자동차공학회 전기자동차 특별 워크숍'에서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의 관건인 고성능•저비용 배터리 개발이 힘들 것으로 판단해 오는 2020년까지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현재 배터리 성능의 5~7배, 가격은 20~40분의1 수준의 획기적인 배터리가 개발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전략을 고수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하이브리드차량을 우선으로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 순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무는 내년 전기차 니포를 시장에 선보일 일본의 닛산조차도 사실상 내부적으로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는 형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닛산이 내년에서야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차량을 양산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띄우기는 마케팅 전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2011년 하반기로 시범 운행을 앞당긴 전기차 시장은 배터리 기술의 경쟁력이 확보되는 2030년 이후에나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성능 및 가격과 충전소 인프라 등이 2030년께나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현재 배터리 기술에서 상당히 앞서 있는 일본의 경우만 해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배터리 업체 및 정부 등이 참여해 만든 '전기차용 배터리 컨소시엄'이 2030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미쓰비시가 최근 내놓은 양산형 전기차 아이미브와 내년 양산 계획을 밝힌 닛산의 니포 가격도 6,000만원에 달해 시장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 상무는 "정부의 성급한 정책 때문에 소비자들이 당장 내후년에 전기차를 탈 수 있을 것처럼 기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대신 2030년까지는 전기자전거와 같은 1~2인승 형태의 전기차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2020년까지는 하이브리드차량, 2020~2030년에는 하이브리드•연료전지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복합기'로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함께 육성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여전히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전기차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차 값이 재료비에 비례해 올라갈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동차의 주연료가 가솔린과 디젤에서 전기차로 넘어간다고 해도 세원을 마련해야 하는 국가로서 전기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2030년 이후 전기차의 운행비용이 과연 적다고 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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