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강남 지역 중소형 빌딩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 투자 성향에 차이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사동과 논현동은 주로 '임대수익형' 투자자들이, 삼성동과 지하철 9호선 라인은 임대수익은 낮더라도 향후 매각차익을 노린 '투자형' 투자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빌딩 연평균 투자 수익률에서 엿볼 수 있다. 중소형 빌딩 매매 전문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신사동·논현동·청담동 등의 중소형 빌딩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3%대 중반에서 4%대 초반에 형성됐다. 이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 이상 되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이들 지역의 빌딩은 은행 금리 이상의 임대 수익을 노린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동과 9호선 라인인 잠실동·송파동의 경우 연평균 수익률이 2%대 중반에서 3%대 초반에 불과하다. 실제 거래되는 매물 중에는 이보다 더 낮은 수익률에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한 예로 삼성동에 위치한 한호빌딩의 경우 연 수익률이 1.78%에 불과하다. 아예 신축부지를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 지난 2월 강남구 삼성동 47-6에 위치한 연면적 306.13㎡의 신축부지는 3.3㎡당 1,395만원, 총 18억원에 거래됐다.
삼성동과 9호선 라인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한국전력 부지 개발과 역세권 개발 수혜가 예상되다 보니 임대보다 시세차익 등을 노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연구원은 "이들 지역의 경우 향후 지가 상승 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빌딩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노후화로 인해 지금 당장은 수익률이 낮지만 향후 리모델링 등을 노리고 투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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