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김종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회장은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을 대리인으로 추가 선임했다고 밝혔다.
백창훈 김앤장 변호사와 송우철 태평양 변호사 등 쟁쟁한 전관 출신 변호인들이 조 회장 사건을 담당하게 된 변호인들이다. 법조계에서는 재벌총수 사건이라고 해도 1심 재판부터 최상위권 대형 로펌이 동시에 사건을 수임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두 로펌은 앞으로 공소 사실을 나눈 뒤 각각 맡은 부분만 변론하는 '역할 분담'을 할 예정이다.
한편 김앤장은 이날 추가 선임된 공동 변호인과 협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추가 공판준비기일도 4차례나 더 요청했다.
조 회장이 법정에 직접 나오지 않아도 되는 준비기일을 통해 충분히 쟁점을 정리한 뒤 공판에 돌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평양도 최근 사건을 수임해 기록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준비기일을 줄이고 공판을 통해 절차를 신속히 진행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4월14일 오후2시에 열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