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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신성… 항상 연습하고 준비해야"

영화 '댄싱퀸' 주연 황정민<br>올 뮤지컬 '오캐피'도 무대 올려<br>"꾸미지 않는 연기자 되는게 꿈"


"무대는 항상 연습하고 준비해야 오를 수 있는 신성한 곳입니다. TV 프로그램 '인간극장' 출연자처럼 연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놓을 줄 아는 연기자가 궁극적인 목표죠."

배우 황정민(사진)은 19일 개봉한 영화 '댄싱퀸' 시사회 때 이 영화를 함께 만든 스태프들의 가족까지 초청했다. 덕분에 '댄싱퀸' 시사회는 통상 VIP나 주연배우 가족들이 모이는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이 작품을 혼자 만든 게 아니잖아요. 스태프들이 지난 몇 달간 자신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날만큼은 영화를 만든 우리만의 파티였죠."

황정민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밥상의 숟가락론(論)'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황정민은 2005년 영화 '너는 내운명'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소감으로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았을 뿐"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황정민의 실제 모습은 이런 이미지와 다르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아직 장만하지 못했어요. '느리게 걷기'라는 말을 좋아하죠.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란 정서가 지금의 황정민을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황정민에게 배우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진지해졌다. 황정민에게 배우란 수많은 연습과 노력을 한 후에야 작품을 맡아야 하는 예술가다. "배우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많은 준비를 한 뒤 무대에 올라야 된다는 철칙을 갖고 있어요. 타이거 우즈 같은 베테랑도 레슨을 받잖아요. 왜 배우는 레슨을 받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던져봅니다."

그에게 연기의 절정은 꾸미지 않는 내면 연기다. "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출연자들이 꾸미지 않는 것처럼 그런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라는 그에게 연기의 뿌리는 연극 무대다. "연극 무대는 나 자신을 한없이 내려놓는 장(場)"이라는 황정민은 "올해는 5년동안 준비한 뮤지컬 '오캐피'도 직접 무대에 올린다"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2000년 영화'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데뷔한 12년차 중견 영화인인 황정민은 한국영화계의 현실도 안타까워했다. "다양한 영화가 부족해 아쉬워요. 하물며 아이스크림도 다양한데 결국 관객들을 편식하게 만드는 셈이죠."

황정민에게 '댄싱퀸'은 아이와 손잡고 본 유일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동안 해왔던 영화 대부분이 19세 이상 관람가, 즉 성인영화였어요. 이번엔 아이와 손잡고 기분 좋게 함께 영화를 봤지요."가족 얘기를 하는 그는 "휴일에 아이와 함께 용산 중앙박물관에도 가고 과천 대공원에도 간다"며 어느새 소탈하고 정감 있는 아빠 이미지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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