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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나온 시민들 "도저히 못 참겠다"
"열대야 피하자" 강변으로… 마트로…도심속 피서지 떠올라… 서울 등 전국 잇단 폭염주의보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와 남부지방 일부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 등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변이나 대형 마트, 극장 등 도심 속 피서지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한낮에 세 살배기 아기와 인근 대형 마트를 찾은 서울 성북구의 주부 김모씨는 "집에 있으려니 도저히 더위를 참지 못해 냉방이 잘되는 마트에 와서 장도 보고 피서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울의 최저기온은 25.8도로 이틀째 열대야(오후6시~오전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가 이어졌다. 경북 포항은 27.1도, 대구가 26.7도를 기록했고 강원도 강릉과 제주 서귀포도 26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서울, 경기 서부, 동해안, 남부 내륙 등 전국 곳곳이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비 소식도 없는 한여름 무더위는 이달을 넘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지겠다.
밤샘 더위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날 해가 떠오르며 땅이 다시 달궈진 한반도는 폭염에 휩싸였다. 경북 영천ㆍ경산ㆍ성주ㆍ칠곡과 경남 밀양ㆍ합천, 대구에는 폭염경보가,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경북 밀양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6도를 넘어서며 찌는 듯한 더위를 보였다.
무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고기압의 둘레를 따라 남서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8월에 더 확장되고 9월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한여름에 접어들수록 폭염과 열대야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달 말까지는 비 소식이 없기 때문에 땅이 식을 틈이 없어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발표된 기상청 주간예보(26~31일)에 따르면 7월 중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서울 낮 최고기온이 31~32도까지 오르고 대구의 경우 33~35도가 예상되는 등 평년(27~33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최저기온도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24도 안팎을 기록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시키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올해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찾아왔다. 지난 10년간 서울 지역 열대야가 가장 늦게까지 지속된 때는 2005년(8월31일)이었으며 2002년에는 8월4일 이후 열대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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